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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의 공공외교 활용방안 (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

by 존왓슨 2021. 7. 15.

Ⅲ.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

이제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전 미국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세계는 그 이전과는 전혀 같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세계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고,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부르면서 뉴 노멀의 등장을 예측하고 있다. 많은 학자와 전문가가 예측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특징은 ‘불확실성’으로 요약하여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자본주의 등의 체계와 틀이 사라지고,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특히 미국 패권 중심의 정치 경제 질서나 국제 정치에서 힘과 권력이 우선되는 양상 또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세계화의 흐름 또한 다르게 흘러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변화의 방향

그렇다면 그 변화는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포스트 코로나의 국제질서는 어떻게 변화할까? 이남주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은 포스트 코로나의 국제질서가 ‘국내 지향적 성향이 강화됨에 따라 리더십 약화가 지속될 것이며, 높은 수준으로 연결된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공공재 공급은 더 어려워지고, 새로운 위기에 대한 대응 능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세계화나 개방 경제체제의 흐름과는 반대로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과 자국의 문제를 다른 국가와의 협력이나 개방보다 더 우선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 위기에 대한 국제 협력을 낮출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의 국가들도 자원을 자국에 우선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그들의 패권 강도를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현실주의나 자유주의와 같은 주류적인 시각에 기반하여 국제 질서를 권력과 힘의 경쟁 관계이자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관계로 바라보거나, 국가 간의 협력과 평화를 무조건적으로 긍정하는 것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불확실하게 발생하는 위기를 누가 어떻게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극복하는가?’ 일 것이다.

 

한국의 대처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중요한 것은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 것 하는 문제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많은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비극을 가져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수많은 사람이 감염병의 위험에 놓여있고, 국내에서도 3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것으로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명을 잃은 것은 분명히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당장의 현실을 넘어 거시적인 시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관계를 바라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가져오는 변화는 한국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패권 중심의 정치 경제 질서에서 한국은 미국이냐 중국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고,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상위권에 속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리상 주변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너무나 강대국이었다는 점, 북한과의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 물리적 요인에 의해 우리나라는 수많은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우리나라에 기존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물리적 요소들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다면, 우리나라가 외교적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국제적인 위기 상황에서 국가의 권력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외교적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오히려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공공외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적으로는 개방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에 성공적인 대응 모델을 만듦으로써 방역과 사회경제적 활력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고, 이렇게 만들어진 성공적인 국가 모델은 매우 귀중하고 가치 있는 공공외교 자산이자, 소위 말하는 소프트 파워의 자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의 공공외교는 국제관계에서 새로운 지평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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